동영상 전문 검색엔진 "엔서미"가 정식 런칭을 앞두고 베타 테스터들을 통해
베타서비스를 한창 실시하고 있다..
영상데이터의 영상 내용을 분석한다는 믿기지 않을 기술로 관심있는 많은
누리꾼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나 또한 단순한 신기함 정도로 엔서미의 런칭을 기대했고 또, 실제로
베타 테스터로 이미 사용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명덕 기자의 날카로운 분석과 함께 신생 웹 기업의 수익모델 딜레마라는
확장된 내용의 글을 포함하고 있어 소개 해 보고자 한다.

EnswermeBI.gif

앤써미 ( http://Enswer.me ) 블로그 간담회 후기들을 몇 가지 보니 한 가지 드는 생각이 있다.

잘 아시다시피, 앤써미는 동영상 검색 엔진이다. 특유의 로직을 바탕으로 영상 데이터를 분류해낸다. 영상 내용까지 분석해 중복을 묶어내고 분류하는 방식이 자동화되어 있다. 영상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 특유의 기술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까지는 “매우 신기하다”는 말이 나올 법 하다.

다만, 공식 블로그 http://blog.enswer.net/78 에 따르면 현재 이전 V1으로 뭉쳐진 동영상들을 V2로 재처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건 좀 황당한 소식인데, 이런 식이라면 동영상 수집 건수 http://kkonal.com/561 에 대한 자랑도 매우 무안할 듯 싶다.

**** 돌고 도는 신생 웹 기업 수익 모델 딜레마


하지만, 이건 부차적인 문제이고... 사실 난 기술에 대한 코멘트가 아니라 그들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이야기다. 그들은 동영상 검색을 통해 뭘 하려는 것일까. 어떤 수익 모델을 생각하고 있을까. (당연히 기술 자랑을 하기 위해 만든 사이트는 아닐 터!)

http://webmind.tistory.com/3 에서는 이준표 이사의 내용 중에 “디지털 콘텐츠의 추척과 관리를 통해 잠재 고객을 공략하고, 나아가 손을 놓고 있는 저작권자들의 문제를 해결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겠다”는 내용이 묘사되어 있다.

이를 구체화할 방법으로 http://poem23.com/1161 등에서는 ADView라는 동영상 기반 콘텐츠 매칭 광고 등을 구상하는 모양이다. 온라인 광고이니 연둉되는 동영상 콘텐츠 관리는 물론이고 광고 효과 측정 등이 보다 정교하게 가능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http://chitsol.com/755 에서는 이를 통해 저작권자들에게 수익을 돌려주는(정확하게 말하면 앤써미와 수익을 나누는 방식일 듯) 선순환 구조를 설명하고 있다.

앤써미 같은 동영상 검색광고 기반 비즈니스 회사가 광고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한 가지는 (1) 콘텐츠에 직접적인 연관성을 두는 contents match와 (2) 동영상 검색 결과에 따로 연동시키는 paid(sponsored) search 다.

앤써미는 주요 동영상 저작권자들과 직접 접촉을 하고 있다지만, 현재 ‘유튜브’도 해결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는 매우 쉽지 않을 것이다. 저작권자들이 지나친 광고 게런티를 요구하기도 한다. 따라서 1번 사례와 같은 직접적인 매칭은 힘들 것이다. 만약 강제로 시도를 한다면 저작권자들이 자사의 콘텐츠를 프레임에 가둬 무단 이용하고 있다고 반발할 것이다.

따라서 결국 동영상 검색을 통한 스폰서 검색으로 쏠릴 수 밖에 없다. 이는 오버추어에서 2~3개월 전 테스트 한 바 있는 ‘Video Match’에서 그 사례를 찾을 수 있다. (조금이라도 시장 리서치를 해 봤다면 아마 앤써미 담당자들은 당연히 블로거 행사에서 언급을 했을 듯^^) 오버추어 자료에 따르면 비디오 매치의 결과는 꽤 괜찮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서밋에서 자세히 소개가 된 사례다. (*** 더 볼 분들은 이 글 하단에 댓글로 슬라이드 자료를 공개할 테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문제는 이러한 동영상 기반 광고시장을 바라보는 엔써미의 시각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앞뒤가 바꾼 것이 아닌가는 생각이 든다.

인터넷 기업이 트래픽으로 수익을 창출하려면 세 가지가 적절히 조합이 돼야 한다.

검색(또는 콘텐츠) - 기업이 존재할 수 있는 핵심 자산가치
+
광고플랫폼(광고주 포함) - 기업에 돈을 낼 당사자들
+
커뮤니티(사용자들) - 사용 가치를 인정해 줄 사람들

그런데 지금 앤써미는 검색과 커뮤니티에 대한 대책이 없는데 벌써 광고 플랫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앤써미는 그저 ‘기술 자부심’ 뿐이다. 일단 일반인들에게 앤써미에서 검색을 해야 하는 당위성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일반인들은 앤써미에서 유튜브처럼 콘텐츠가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하기도 어렵고, 네이버처럼 통합 검색의 매력을 느끼지도 못한다. 기술적인 수사와 흥미로움이 있을 뿐이다.

게다가 광고플랫폼의 핵심이 될 광고주들을 자사의 광고 플랫폼으로 끌어 들일 매력이 거의 없다. 특히 보수적인 광고주들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이건 생각보다 훨씬 더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다.

이렇게 얽힌 상황이라면 ▲일반인들은 그저 네이버(검색리더)나 유튜브(콘텐츠리더)에서 검색하는 것이 훨씬 예상 가능한 결과가 많고, 접근하기에도 직관적이고, ▲광고주들은 오버추어 비디오 매치에 돈을 쏟는 것이 낫다. 앤써미의 '뛰어난 기술'만으로는 양쪽 모두 만족시키지 못한다.

나는 앤써미를 보면서 블로그 검색 나루( http://www.naaroo.com )의 사업 모델과 100% 오버랩이 되는 느낌이다.

좀 더 의제를 확장해 볼까. 결국 대중을 파고들지 못하고 ‘버티컬 검색만’ 하는 기업들은 결국 적어도 4가지 중 하나인 것 같다. (이건 동영상 검색이든, 블로그 검색이든, 기타 주제별 검색이든 마찬가지다)

(1) 버티컬 검색이라는 카테고리를 떠나 검색 사업 틀을 전반적으로 재고하거나
(2) 독특한 검색 모델로 진입장벽을 높이고, 대중 사용자들을 철저히 락인하거나 (다만 장기전이..)
(3) 기술을 고도화해 대형 웹 기업에 인수 당하거나
(4) 그냥 사업을 포기하거나...

지금 앤써미는 뭘 생각하고 있을까. 적어도 현재까지는 2번을 바라보는 것 같지만, 혹여나 3번일 것이라는 느낌도 든다. (3번이 잘못됐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대중들은 일부러 앤써미를 찾아와 동영상을 검색할 이유가 없다”는 걸 진지하게 고민해 봤으면 한다.

동영상 검색만 잘 만들어 두면 과연 돈벌이가 될까? 흠... 사실 이런 글을 쓰는 것 자체가 이제는 지친다. 그렇게 설득하고 다녀도 늘 같은 오류가 반복되는 것이 이 바닥이다.




Havas Media Lab에서 User Generated Context라는 아티클을 읽다가 인상적인 문구를 발견했다.


Most UGC(User Generated Content) is, in fact, context. The bulk of what connected consumers create isn't content: it's context - information about the value of goods and services. Context, in turn, lets connected consumers search and navigate the exploding universe of media more effectively, and massively amplifies incentives for quality.

UGC는 대부분 context로 기능한다는 얘기. 정말 공감이 간다.  UGC는 분명 정보 폭발 시대 속을 효과적으로 헤쳐나갈 수 있는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 같다.  

UGC 추천 네비게이션 - YES블로그의 도서 리뷰 포스트에서 언급했듯이 UGC는 content라기 보다는 content에 대한 각각의 유저들의 시각과 터치가 녹아 있는 content 보완 기능을 한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겠다. Content에 대한 판단을 효율적으로 돕고 탐색,평가,구매결정의 비용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고나 할까..

아래는 내가 최근에 소비했던 UGC 정보들이다.


놈놈놈, Nujabes 음반, 부의 기원, Google Lively, 부동산 이슈는 모두 이미 존재하고 있던 상품/서비스/이슈이다. UGC는 기존에 존재하는 컨텐츠의 탐색/이해/구매에 소요되는 비용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는 일종의 보조재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그리고 UGC가 컨텐츠가 아닌 컨텍스트로 간주하는 순간, UGC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로 활용하려는 시도는 패러다임 전환의 니즈가 생기게 된다.

UGC는 사업자가 생성하지 않고 소비자들이 생성한다. 생성의 주체가 사업자가 아니란 얘기다. 소비자들이 UGC를 집합적으로 (collectively) 생성/소비하는 과정이 되풀이 되면서 어떤 임계점을 넘게 될 경우, 해당 컨텐츠의 소비에 의미 있는 영향을 끼치게 된다.  아쉬움 경제 - Two Sided Market  포스트에서 얘기한 촉매제(catalyst) 역할을 UGC가 담당하게 되는 것이다. 사업자와 소비자를 연결해 주는 촉매제..

사업자가 UGC 관련 서비스를 보유하든, 보유하지 않든, 일반적으로 UGC의 생산/소비는 사업자의 통제권 밖에 존재한다고 봐야 한다. 이는 UGC를 통한 사업 기회 창출이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직접 컨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생성한 컨텐츠가 소비자들에게 어떤 컨텍스트로 다가가는지의 문제라면, 결국 사업자가 할 수 있는 것은 상품/서비스를 UGC-friendly하게 만드는 방법을 다양한 실험을 통해 습득하는 정도가 아닐까 싶다.  특정 상품/서비스에 대한 UGC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방식으로 퍼블리시되고 소비되고 집합적인 성장으로 발전되는지에 대한 메커니즘적 이해가 필요한 것이다.

최근에 미국에선 SNS가 높은 기대치에 비해 수익성 측면에서 그다지 좋은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는 것에 대한 이슈 제기가 한창인데 이에 대해서도 관점을 달리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마이스페이스, 페이스북과 같은 대형 SNS가 엄청난 트래픽을 발생시키면서도 광고 수익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은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일일 수 있다. SNS에 광고를 걸어 광고 수익을 올린다는 개념은 SNS라는 UGC엔 별로 어울리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SNS에서 얘기되는 주제 자체가 광고가 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고 어떻게 하면 사업자가 보유한 상품/서비스가 SNS에서 얘기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이를 위한 새로운 차원의 방법론을 개발해 가는 것이 더 바람직할 수 있을 것 같다.  검색의 경우, 10년 넘게 최적의 알고리즘을 찾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어온 반면, SNS는 아직 기본적인 알고리즘 조차 준비가 되어 있지 않고 일정 규모 이상의 트래픽만 형성되면 어떻게든 광고 삽입을 통해 돈을 벌 생각을 하고 있는데 지금부터라도 SNS에 유입되는 트래픽에 대한 이해를 정확히 해야 할 것 같다.

금번에 우연히 접하게 된 Havas Media Lab의 아티클은 의미있는 포인트를 시사해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UGC 관련 사업자들이 구글의 검색 알고리즘 혁신과 검색-광고 연계를 통한 성공을 너무 기계적으로 벤치마킹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에 대해 한 번 돌아볼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비슷하게 보인다고 어설픈 유추(analogy) 컨셉으로 접근해서 피상적으로 대충 베끼면 벤치마킹의 성공 가능성은 희박해질 수 밖에 없다.  검색 트래픽, SNS 트래픽..  트랙픽이라고 다 같은 트래픽이 아닌 것이다.

UGC를 성급하게 돈으로 전환시키려는 노력보다 우선 UGC가 기존의 온라인 미디어 비즈니스와는 분명 다른 특성을 갖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하고 UGC 메커니즘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통해 패러다임 전환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낼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 것 만으로도 금번 아티클은 내게 큰 도움이 된 것이라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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