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TV(IPTV)의 지상파방송 프로그램 공짜 시대가 끝났다. 적어도 지상파방송에 관한 한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지 볼 수 있다’는 캐치프레이즈는 더 이상 안 통하게 됐다. MBC, KBS, SBS 등 지상파 3사의 최신 드라마, 연예오락 등의 프로그램을 방송 후 1주일 안에 주문형비디오(VOD)로 보려면 500∼1000원의 돈을 내야 한다.

■MBC·KBS에 이어 SBS도 2월부터 유료화

18일 KT와 SK브로드밴드는 오는 2월 2일부터 SBS의 방송프로그램 VOD를 유료화한다고 밝혔다. 이전에는 본 방송 후 12시간이 지나면 무료로 볼 수 있었다. 이에 앞서 MBC 방송콘텐츠는 지난해 1월부터, KBS는 지난해 11월 18일부터 유료로 전환됐다. LG데이콤은 지난해 3월 지상파방송 VOD 서비스를 시작하면서부터 3사 방송 콘텐츠를 모두 유료화했다.

내달부터 돈을 내고 봐야 하는 SBS 프로그램은 모두 15개로 최신 일일·주중 드라마와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 ‘웃찾사’ 등 연예오락프로그램이다. 요금은 편당 표준화질(SD)급 500원, 고화질(HD)급 1000원이다. 그러나 본 방송 방영일로부터 7일째 되는 날부터는 무료로 전환된다.

다만 KT, SK브로드밴드는 2월 한 달 동안 SBS 유료 VOD를 이용한 부분에 대해선 이용한 금액만큼 3월에 선불권으로 적립해주기로 했다.

■업계, ‘IPTV 매력’ 떨어질까 걱정

‘실시간 IPTV’가 올해 본격 상용화 되긴 했지만 △지상파방송 VOD 유료화 △턱없이 부족한 채널 △전송망 불안에 잦은 방송 끊김 현상 등으로 ‘매력’이 식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일고 있다.

특히 지상파방송 콘텐츠 의존율이 높은 현실에서 ‘모든 지상파 방송의 VOD 유료화’는 초기 IPTV 확산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다. 지상파 VOD ‘무료’라는 매력 때문에 가입했던 기존 IPTV 이용자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실제로 인터넷상에선 IPTV 사용자를 중심으로 지상파방송 VOD 유료화에 반대하는 서명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이들은 “지상파방송이 IPTV 업계에 콘텐츠 값을 과도하게 요구해 VOD를 유료화하게 했다”면서 “이는 기본료 1만원을 내는 소비자들의 권리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