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디넷코리아]국내 양대 포털 기업 NHN과 다음커뮤니케이션이 경기침체 속에서 고군분투 중이다. 과거의 질풍 같았던 성장세는 느림세로 돌아섰고, 지갑을 닫는 광고주 마음을 어떻게 돌릴지가 최대 경영 관건으로 떠올랐다. 
 최근 두 포털의 실적발표를 보면 2008년 매출액은 NHN 1조2,081억원, 다음이 2,645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각각 31.3%와 11.4%씩 늘어난 결과다. NHN는 국내 인터넷 기업 최초로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NHN 4,912억원, 다음 387억원으로 전년 보다 각각 26.1%와 9.6% 늘었다. 이렇게 보면 썩 괜찮은 성적표다. NHN은 게임, 다음은 쇼핑비즈니스 등을 내세워 몸집을 키웠다. 

■2008년 검색광고 부진의 늪

문제는 주 종목인 검색광고다.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최대 캐시카우 검색광고가 경기침체에 발목을 잡혔다. 지난해 분기 별로 한자리수 성장을 유지하기도 버거웠다. 
 3분기와 4분기는 더욱 힘이 빠졌다. NHN의 3분기 검색광고 매출은 전 분기보다 1억원이 줄어든 1,516억원에 그쳤다. 이때 NHN은 코스닥 상장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NHN은 4분기 검색광고 매출 1,562억원을 기록, 3% 성장세로 돌아섰지만 만족하기 힘든 수치다. 
NHN은 검색광고 부진 때문에 당초 1조2,700억원이었던 2008년 매출 목표를 1조2,400억원으로 하향조정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못 미쳤다.

최휘영 NHN 대표는 2분기 실적발표 당시 “검색사업 둔화에 따라 연간 성장목표를 낮추는 것이 현실적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3분기 검색광고 매출이 313억원으로 전 분기 보다 2.9% 증가하는데 그쳤다. 촛불정국 이후 늘어난 인기에 걸맞는 성적표는 아니란 평가가 나왔다. 4분기에도 315억원 정도로 큰 변화는 없었다. 다음은 3분기부터 카페와 동영상 서비스를 강화, 검색광고 매출을 확 키우겠다고 예고했지만 효과는 기대 이하였다. 

■‘프리미엄’ NHN vs ‘할인행사’ 다음 
 물론, NHN과 다음이 이같은 문제를 마냥 두고 보는 것은 아니다. 새해를 맞아 서로 다른 불황 타개 카드를 빼들었다. NHN은 시장 1위라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적극 활용하려 한다. ‘불황은 1등에게 유리하다’는 마케팅 전략이 깔려있다. 우선, 광고 단가 인하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연초 초기화면 개편과 함께 단가를 올리려는 움직임도 나왔었다. 광고주는 단가가 아니라 이용자 선호도를 먼저 따지기에 포털 1위 네이버는 무리한 가격 경쟁을 할 필요가 없다는 뜻을 보였다.

최휘영 대표는 3분기 실적발표에서 “광고주의 매체 선택 기준은 트래픽과 이용자 선호도 등이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2위 다음은 NHN에 비해 유연한 전략을 취하고 있다. 광고 단가도 내리고 경쟁사와 협력에서도 적극적이다. 
다음은 지난 연말부터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광고 단가를 내리면서 중소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섰다. 여기서 잡은 고객들을 장기적인 우군으로 삼겠다는 것. 
다음 김동일 CFO(재무담당)는 “중소 광고주까지 영입할 수 있는 유연한 단가 전략이 경기침체 극복 방안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경기가 악화될수록 1위 NHN에만 광고가 몰린다는 현상은 극히 미미하다”며 “NHN과 다음의 검색광고 격차는 분명 줄어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1월부터 야후코리아와 시작한 CPM(월정액제) 광고 제휴도 다음의 기대주다. 야후코리아 검색광고 영역에 다음이 자체 개발한 CPM이 노출되는 방식이다. 이렇게 되면 다음 광고를 야후에서도 볼 수 있기에, 광고주 만족도가 더 올라간다는 설명이다.

검색 공룡들이 ‘지식 문답 서비스’ 개선을 위해 각 분야 전문가들을 영입하고 있다. 이들을 답변자로 내세워 신뢰도 높은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이같은 행보가 소위 ‘초딩 놀이터’(?)라 불리는 수준 낮은 검색을 살려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네이버 지식인 부활 신호탄? 
 우선 NHN 네이버는 그 성공신화의 단초가 된 ‘지식인’ 서비스를 다시 키워보려 한다. 지식인은 여전히 적지 않은 팬들을 가진 대표적 문답 서비스지만, 걸러지지 않은 정보들이 넘치는 것도 사실.  
▲ 네이버가 새로 내놓은 의료 전문 지식 검색.

답변을 가장한 광고나 맹목적인 악성 댓글 등도 네이버 지식인의 문제로 떠오른 지 오래다. 
 이에 네이버는 지식인 전문화를 위한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계획했다. 지난 16일 발표한 ‘의사 답변 서비스’가 그 시작이다. 한의학, 약학, 다이어트 등 분야별 전문의 1,054명이 여기에 참여하고 있다.

 NHN 최인혁 포털서비스관리센터장은 “향후 각 분야별 전문의 참여를 확대하고 전문기관과 제휴를 통해 믿을 수 있는 콘텐츠를 늘려갈 것”이라고 전했다. 
누리꾼들은 “네이버의 취지를 공감, 한번 기대해 보겠다”며 “서비스가 간접광고와 같은 옆길로 빠지지 않고 검색의 질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는 반응들을 보였다. 
앞으로 네이버는 다른 전문분야로의 서비스 확대를 모색하며, 법률이나 경영 등이 물망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구글, ‘놀’로 네이버 조준 
 ‘검색황제’ 구글도 올해 전문가 지식공유플랫폼 ‘놀(Knol)’을 국내에 출시하며 주목받고 있다. 
 놀은 경제, 문화, 과학 등 분야에서 자신이 전문가라 생각하는 이 누구나 저자가 될 수 있는
서비스. 여러 명이 한 주제를 두고 공동 작성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 구글의 전문가 지식공유 플랫폼 놀. 국내에서는 네이버 지식인과 경쟁하게 됐다.

중요한 것은 역시 전문성. 놀에 자유롭게 참여한 이들이 얼마나 전문성을 갖췄는지 누리꾼들이 알 수 있어야 한다. 
 이에 구글이 내놓은 답은 저자의 역할 강조하는 것이다. 답변에 대한 모든 라이선스가 저자에게 있다. 저자가 자신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인기가 올라간다면 답변 코너에 직접 광고를 올려 수익 창출을 할 수 있다. 한마디로 전문 지식을 가진 이들만이 적극 활동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든 것.

구글은 또 네이버와 같이 각 분야 전문가들을 놀의 저자로 영입하기도 했다. 미국 유명 매거진 ‘더 뉴요커’ 등이 여기에 협조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 연말 해외에 놀을 내놓으면서 위키피디아와의 경쟁을 강조했다. 놀을 개발한 세드릭 듀폰트 총괄은 “위키피디아는 스스로를 위해 놀의 콘텐츠를 인용할 것”이라는 도발적 언급을 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비슷한 취지로 막 시작한 네이버의 새로운 지식인과 직접 맞붙게 됐다. 
 단, 놀 역시 구글의 다른 서비스처럼 한국에서 뜨기가 쉽지는 않아 보인다. 구글이 영입한 전분 답변자들은 아직 미국에 집중돼 있다. 글로벌 지식 습득 측면에서는 강점일 수 있으나, 현지화 전략도 필요하다.
구글코리아 노정석 프로덕트 매니저는 “국내 사용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성, 깊은 지식들을 풍성하게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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