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저널 버즈] 미국 최대의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가 한국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동영상 서비스이기에 ‘한국 상륙’이라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이슈가 될 만하다. 그러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전망이 많다. 필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유튜브가 단기간에 국내 사용자에게 인기를 얻어 국내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업계에 판도 변화를 가져오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크게 3가지다.

첫째, 동영상 화질의 품질 때문이다. 이미 잘 알려진 것처럼 국내 초고속 인터넷에 속도는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이런 이유로 국내 동영상 사이트들의 화질 역시 세계 최고를 자랑하며 이에 대한 많은 서비스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실제로 유튜브의 경우 최대 320×240, 400K(추정)의 저급 동영상 화질을 제공하는데 반해 국내에서는 1280×960, 1500K의 HD급 화질을 제공하고 있다.

다시 말해 국내 사용자들에 눈높이는 유튜브 동영상이 만족시킬 수 있는 수준을 크게 뛰어 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한국 사용자들의 눈높이를 고려해 지금 당장 고화질 서비스로 업그레이드 한다고 해도 기존 동영상을 다시 고화질로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한 사용자들이 새롭게 올리는 동영상만 고화질의 영상으로 서비스가 가능하기에 국내 사용자들이 유튜브를 고화질 서비스로 느끼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특히 초기 오픈 때에도 높은 품질을 요구하는 국내 사용자들의 정서를 감안한다면 이것은 유튜브에 매우 치명적인 상처가 될 수 있다.

둘째는 열악한 해외 네트워크 환경이다. 이번 한글 서비스는 미국에 서버를 두고 미국 개발자들 주도로 개발이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흔히들 우리나라를 초고속 인터넷 강국이며 인터넷 인프라가 매우 좋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는 국내 인터넷만 놓고 본다면 맞는 이야기다.

현재 국내에서 동영상 서비스를 하여 어느 정도 서비스가 성장 했을 경우 해당 업체에서 발생시키는 순간 트래픽이 수십 기가(G) 정도가 된다. 하지만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한국과 해외와 연결 되어 있는 모든 네트워크를 합쳐도 48.6기가 정도 밖에는 되지 않는다. 이는 일본 통신 회사인 NTT 한 업체가 연결 되어 있는 100기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다시 말해 한국은 국내에서는 인터넷 속도가 빨라 선진국일지 몰라도 해외 네트워크만 놓고 본다면 후진국 수준일 정도로 네트워크 상태가 좋지 않다. 특히 국내 네트워크 비용보다 해외 네트워크 비용이 10 배 정도 비싸 해외에서 대규모 트래픽을 발생시킬 경우 국내에서 해당 트래픽을 차단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는 실정이다.

만약 유튜브가 고화질의 대규모 한글 서비스를 해외에서 시작할 경우 이론적으로 따지면 혼자 한국의 해외 네트워크를 모두 사용할 수도 있다. 이는 다른 서비스 이용자들의 불편을 초래 할 수밖에 없기에 어떤 식으로든지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조중혁 씨는 해외 인터넷 서비스를 주제로 하는 블로그 16. garbage(www.doimoi.net)를 운영중이며 96년부터 각종 미디어에서 IT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하나포스의 동영상 사이트인 앤유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다.
셋째, 동영상 콘텐츠의 파괴력이 약하다. 많은 사람들이 유튜브가 수많은 동영상을 가지고 있고 이는 큰 파괴력이 있을 것으로 보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수많은 동영상의 대부분은 홈비디오 동영상이다. 홈비디오는 그들과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든 지인들과 본인들에게는 큰 가치를 제공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아무 관심도 없는 재미없는 동영상일 뿐이다. 그렇기에 이들 동영상을 통해 사용자들을 모으기는 매우 어렵다.

그들의 동영상 중 인기가 있을 수 있는 것은 재미, 엽기, 섹시 등 극히 일부분에 동영상인데, 이렇게 해외에서 인기를 얻은 동영상은 국내 사용자들이 다운받아 국내 동영상 사이트에 거의 당일날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미 국내 사용자들에게 한번씩 선보인 동영상들이란 것이다. 이런 동영상마저도 정서의 차이로 국내 사용자들에게 인기를 얻는 경우는 생각만큼 많지 않다.

작년 중순 이후 국내 동영상 시장의 성장세이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유튜브가 한국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내 동영상 서비스 업체들과 경쟁해 사용자를 끌어와야 한다. 그러나 사용자를 끌어오려면 국내 업체들과 비교했을 때 혁신적인 모습을 보여 줘야 가능하다. 기술적, 콘텐츠적 차이가 크기 않은 상태에서 후발주자로 시작해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혁신적인 모습은 물론, 이를 위한 대규모 자본 투자가 필수적일 것이다.

하지만 구글이 과거 한국에서 보여 준 모습과 국내 동영상 시장의 규모를 생각해볼 때 그들이 전력질주 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렇기에 유튜브 한글 서비스는 단지 한국 동영상 접수 창고의 역할로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 전 세계 동영상을 모아 거대한 라이브러리를 만들려는 그들이 목표처럼 말이다.

조중혁 IT칼럼리스트(doimoi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