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도 네티즌들의 UCC는 위력을 발휘했다.

UCC콘텐츠의 최대 보유 싸이트인 유튜브(youtube)닷컴의 조회수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당선인과 관련된 네티즌의 UCC가 경쟁자였던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의 UCC에 비해 압도적인 인기를 보였다. 오바마를 지지하는 동영상은 셀 수 없이 많았던 데 비해 매케인 후보를 지지하는 동영상은 매우 적었기 때문이다. 또 네티즌들은 기발한 아이디어를 동원해 대통령후보들을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시켰다.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는 ‘Yes we can'이라는 동영상은 오바마의 연설 장면과 제시카 알바, 스칼렛 요한슨, 허비 행콕 등 톱스타들의 힙합을 교차해 절묘한 화면을 만들어냈다. 이 동영상은 2월 등록된 이후 유튜브에서만 1154만여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오바마와 매케인이 브레이크 댄스를 겨루는 동영상도 있다. 이 영상은 컴퓨터 그래픽으로 오바마와 매케인의 얼굴만 합성한 것으로 두 후보의 현란한 몸놀림이 보는 이로 하여금 폭소를 자아내게 만든다.

한국에서 ‘오바마 걸’로도 불리며 알려졌던 ‘a crush on Obama(오바마에게 반했어)’라는 제목의 동영상은 지난해 6월 등록 이후 1054만여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 동영상은 미국의 정치 트랜드를 단숨에 바꿔 놓았다.

섹시한 젊은 여성이 가슴과 엉덩이를 흔들어대며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노래를 부르는 뮤직 비디오다. 주인공 앰버 리 애팅거는 오바마 걸로 불리며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애팅거는 일부 언론에서 가수 지망생으로 소개되기도 했지만, 실제로는 립싱크를 한 것이라고 한다. 정치 풍자 사이트인 베일리폴리티컬 닷컴의 설립자인 벤 럴즈와 펜실베니아 출신 가수 리 카우프만과 함께 재밌는 정치적 프로젝트를 구상하다가 모델 애팅거를 섭외해 립싱크 전문 프로젝트 가수 오바마 걸을 탄생시킨 것. 오바마 걸의 등장 이후 줄리아니 걸, 롬니 걸, 힐러리 걸 등이 등장하기도 했다.

NBC FOX CNN 등 대부분의 미국 뉴스 채널이 앞다퉈 오바마 걸 뮤직 비디오를 보도했다. 언론들은 이 뮤직 비디오를 하나의 정치 실험으로 간주하고 정치에 무관심한 젊은 유권자들을 선거로 불러들일 수 있을 것인가, 오바마 진영에 플러스가 될 것인가를 놓고 분석했다. 애팅거는 방송 인터뷰에서 처음 뮤직 비디오를 찍을 때는 오바마가 누구냐고 물을 정도였지만 이제는 오바마의 적극적인 지지자로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정작 오바마 의원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기분 좋아하지만은 않았다고 한다. 딸 샤샤가 애팅커의 동영상을 본 뒤 “아빠는 이미 엄마와 결혼했잖아”라며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고.

이밖에도 UCC를 통한 네티즌들의 정치참여가 두드러졌다. 미국 대선과 관련한 인기 동영상을 모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