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빅 선정2009년 기대작 ‘한국 영화 TOP 10s’

2009년에는 어떤 영화들이 극장가를 화려하게 수놓을까. 스타 감독들의 화제작이 공개되고, 블록버스터의 스펙터클 향연이 펼쳐지며, 배우들의 열연과 참신한 감각이 기대되는 각양각색 수많은 영화들이 2009년 관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그 중 <무비위크> 기자들이 가장 기대하는 영화를 선정했다. 한국 영화와 외화를 나눠 1위부터 10위까지 <무비위크>가 선정한 스물네 편의 영화 리스트를 공개한다.



● 01. 마더

STARRING 김혜자 원빈 진구
DIRECTED BY 봉준호
OPENS 상반기
PLOT 말이 없고 비사교적인 28세 아들과 함께 살아가는 홀어머니. 어느 날 마을에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아들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다. 엄마는 아들의 결백을 증명할 방법을 찾아 나선다.

모정 범죄 드라마_‘Murder’와 발음이 비슷한 제목을 가진 <마더>는 살인 사건 용의자로 낙인찍힌 아들을 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살인의 비밀을 밝혀내야만 하는 엄마의 이야기다. 진한 모성애가 영화의 전체 정서를 관통하는 동시에, 중심에 놓인 살인 사건이 한국식 스릴러의 재미를 환기시키는 영민한 시나리오라는 소문.

모성의 중심 김혜자, 이야기를 끌고 가는 원빈_한 취재원에 따르면 ‘<마더>는 거의 김혜자만 보이는 영화’로, 아들 하나 믿고 살아온 어머니의 진득한 모정과 그들을 외면하는 세상에 독기를 뿜어내는 김혜자 최고의 열연을 볼 수 있을 듯하다. 4년 만에 영화로 컴백하는 원빈은 세상 밖으로 나와 수많은 시선을 감당해야 하는 불안한 청년을 연기한다. 아메리칸필름마켓에 공개된 자료에 ‘강렬한 모정에 관객을 공감하게 하고 동참시키는 것은 그의 몫’이라 쓰여 있다.

봉준호 감독의 터닝 포인트_봉준호 감독의 이전 인터뷰를 참고해 보면 <마더>는 ‘풍자의 전시장을 떠나 인간에 대한 탐구’에 주목하는 영화다. 하지만 단정한 <도쿄!>와 비교도 할 수 없는, ‘사람을 찌르고 나서 창자째 확 빼내는’ 감정의 파동을 보여줄 생각. 시나리오를 읽은 사람들은 ‘봉준호 감독이 정점에 다다랐다’란 코멘트를 덧붙일 정도.

● 02. 박쥐

STARRING 송강호 김옥빈 신하균
DIRECTED BY 박찬욱
OPENS 상반기
PLOT 존경받던 신부 상현이 뜻하지 않은 사고로 뱀파이어가 된 후 친구의 아내 태주와 사랑에 빠져 치명적인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박찬욱이 탄생시킨 뱀파이어 송강호_<복수는 나의 것> 이후 박찬욱과 송강호의 7년 만의 만남으로 이미 시작부터 화제가 됐다. 가톨릭교 신부 상현이 아프리카에서 비밀리에 진행되는 백신 개발 실험에 자원했다가 정체불명의 피를 수혈 받고 뱀파이어가 된다는 설정이다. 이 이상의 정보가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송강호의 뱀파이어 연기와 박찬욱이 담고자 했던 메시지는 영화가 공개되어야만 확인할 수 있을 듯하다. 단,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라는 것만은 확실하다.

김옥빈의 재발견?_차갑고 음울하면서도 섹시한 여주인공 태주 역에 김옥빈이 캐스팅되었을 때, 의외라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박찬욱 감독은 “그녀의 복합적인 외모에서 아직 길들여지지 않은, 덜 다듬어진 에너지를 느꼈다”고 평가했다. <올드보이>의 강혜정, <친절한 금자씨>의 이영애,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의 임수정에 이어 김옥빈 또한 박찬욱 감독의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재평가받을 수 있을까.



● 03. 국가대표

STARRING 하정우 김지석 김동욱 최재환 이재응 성동일
DIRECTED BY 김용화
OPENS 여름
PLOT 각양각색 사연을 품은 다섯 청춘이 모여 대한민국 최초의 국가대표 스키점프 팀이 결성된다. 비인기 종목이라는 설움에, 훈련 환경은 열악하지만 그들은 올림픽이라는 꿈을 향해 달려간다.

막강 국가대표 팀_<미녀는 괴로워> 신드롬을 일으킨 김용화 감독과 충무로의 블루칩 하정우가 만났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대되는 영화다. 하정우는 엄마를 찾아 한국에 온 입양아이자 미국 스키 주니어 국가대표 선수 경력을 지닌 밥을 연기한다. 나머지 네 명의 국가대표 스키점프 선수들은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의 김동욱과 <미우나 고우나>로 얼굴을 알린 김지석, <사랑해, 말순씨>의 아역 배우 이재응, 그리고 공개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신예 최재환으로 구성됐다. 성동일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이들을 멋지게 이끌 넉넉한 코치 역을 열연하며, 이한위는 최재환의 아버지로 등장해 톡톡한 감초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스키점프_<국가대표>는 비인기 종목에 대한 무관심을 딛고 불굴의 의지로 메달을 거머쥔 국내 스키점프 선수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스포츠 영화인 만큼 다이내믹한 경기 장면을 보여주기 위해 배우들은 3개월간 강도 높은 훈련을 받기도 했다. <국가대표>는 열정적 에너지와 진한 감동을 전해줄 영화다.

● 04. 불꽃처럼 나비처럼

STARRING 조승우 수애
DIRECTED BY 김용균
OPENS 하반기
PLOT 서양의 문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던 19세기 조선. 외압과 서구 문물 유입으로 어지럽던 그 시기에 펼쳐지는, 명성황후와 그녀를 사랑했던 호위무사의 이야기.

또 다른 이미지의 명성황후_이 작품 속의 명성황후는 강하고 지엄한 ‘조선의 국모’가 아니다. 대원군에 의해 왕후로 간택됐지만 막상 고종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갈등하는 인간적인 면모가 드러난다. 또한 자신을 사랑하고 지켜주는 호위무사 무명을 향해 마음의 흔들림을 느끼는 여성으로서의 모습도 부각된다. <와니와 준하>에서 섬세한 연출력을 선보였던 김용균 감독은 한편으로 액션을 펼쳐 보이면서도 배우 수애가 가진 여성미와 강인함을 동시에 끌어내 기존에 잘 드러나지 않았던 새로운 명성황후의 모습과 그 내면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화려한 볼거리_<불꽃처럼 나비처럼>의 또 다른 매력은 액션과 미술이다. 호위무사 무명 역의 조승우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액션이 드라마와 5 대 5의 비율을 맞춘다. 당시를 재현하고 있는 프로덕션 디자인 역시 눈길을 끈다. <춘향뎐> <혈의 누> <궁> <신기전> 등을 이끌며 시대적 사실감 속에 현대적 감각을 도입해 왔던 민언옥 미술감독이 특유의 재능으로 디테일한 화면을 구성한다.



● 05. 해운대

STARRING 설경구 하지원 박중훈 엄정화
DIRECTED BY 윤제균
OPENS 여름
PLOT 여름 휴가철 인파가 밀집한 해운대에 거대한 쓰나미가 닥친다. 예상치 못한 재난을 만난 사람들은 처절한 아픔과 절망을 느끼지만, 또 다시 닥쳐올지도 모를 위협 앞에서 힘을 모은다.

재난 블록버스터_여름 휴가철 100만여 명의 인파가 콩나물시루처럼 밀집한 해운대에 거대한 쓰나미가 닥친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상상만으로도 짜릿한 스펙터클이 느껴진다. 무려 100억 원대의 거대 예산이 투입되는 <해운대>에서 가장 기대되는 것은 역시 시각적인 볼거리. 이를 위해 윤제균 감독은 <퍼펙트 스톰> <투모로우> 등을 담당한 할리우드 CG팀과 손을 잡고 거대한 파도와 물에 잠긴 해운대의 모습을 생생하게 구현할 계획이다. <해운대>는 한국 영화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다.

블록버스터급 캐스팅_<두사부일체> <색즉시공> 등으로 한국 코미디 영화사를 새로 쓴 윤제균 감독의 다섯 번째 영화인 <해운대>는 캐스팅도 찬란하다. 설경구가 해운대 선착장 상가 번영회 회장 최만식을 연기하고, 하지원이 무허가 횟집 여주인 강연희 역을 맡았다. 해양연구소 소속 지질학자 김휘 역으로는 국민배우 박중훈, 그의 전 부인 역으로는 엄정화가 출연하며, 이민기와 김인권은 각각 구조대원과 동네 건달 역을 맡아 영화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구수한 부산 사투리로 말할 설경구와 하지원의 모습이 어떨지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 06. 작전

STARRING 박용하 박희순 김민정 김무열
DIRECTED BY 이호재
OPENS 2월 12일
PLOT 조폭 출신인 황종구의 작전주를 건드려 몰매를 맞으며 납치된 개미 투자자 현수. 그러나 도리어 작전주를 추격해 대박 낸 출중한 능력을 인정받아 주식 거물들의 600억 규모 작전에 투입된다.

스릴 만점 600억 주식 추격전_일찍이 시나리오 좋다는 소문이 영화계에 쫙 퍼졌던 <작전>이다. <작전>은 주식 시장을 소재로 채택한 최초의 한국 영화. 생소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타짜>나 <오션스> 시리즈처럼 ‘작전’에 얽힌 인물들 사이에 오가는 돈과 두뇌, 배짱의 전쟁을 스릴 넘치되 무겁지 않은 톤으로 묘사해 낸다. 반전은 곧 배신, 야합 또한 또 다른 반전이 된다. 600억 원에 버금가는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줄 예정.



● 07. 패럴렐 라이프 (가제)

STARRING 지진희 이종혁 윤세아
DIRECTED BY 권호영
OPENS 상반기
PLOT 최연소 부장판사인 석현은 30년 전 누군가의 삶이 정확히 자신에게 반복되고 있음을 깨닫는다. 아내를 살해하고 도주한 범인이, 자신과 딸마저 살해할 위기에 처한 석현은 사건 해결을 위해 동분서주한다.

독특한 소재의 감각적 스릴러_<패럴렐 라이프>(가제)는 서로 다른 시대를 사는 사람이 평행선처럼 똑같은 패턴의 운명을 반복한다는 ‘평행 이론’(Parallel Life)을 소재로 한 스릴러 영화다. 지진희가 연기하는 최연소 부장판사인 석현은, 30년 전 최연소 부장판사를 지낸 한상준처럼 자신의 상황이 똑같은 패턴으로 돌아가는 것을 깨닫고 섬뜩한 위기감을 느낀다. 지진희 이종혁 하정우 오현경 정한용 박근형 등 배우들의 안정된 연기가 스타일리시한 편집과 조화를 이뤄 긴장감을 고조시킬 예정이다.

● 08. 김씨표류기

STARRING 정재영 정려원
DIRECTED BY 이해준
OPENS 4월 30일
PLOT 자살하기 위해 한강 다리에서 뛰어내린 남자는 공교롭게도 밤섬에 불시착한다. 일단 섬에서 살기로 결심하고 야생의 존재로 지내던 중 익명의 쪽지가 담긴 와인병을 발견한다.

어디에도 없는 새로운 이야기_서울을 떠나 스스로 ‘표류’를 택한 남자의 삶이 <김씨표류기>의 반쪽이다. 나머지 반쪽은 방 한 칸에 완벽한 세상을 만들어놓고 자신만의 리듬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여자의 시간이다. 이해준 감독의 데뷔작 <천하장사 마돈나>가 세상과 공존하는 방법을 찾아가는 남다른 소년의 유쾌한 성장기였다면, <김씨표류기>는 좀 더 느슨하고 여유롭게 세상과 관계 맺는 법을 깨달은 사람들의 즐거운 무용담이다. 시나리오만으로 이미 ‘독특하다’‘재미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태. 정재영과 정려원은 각각 밤섬과 아파트에서‘혼자서도 잘해요’ 고수급의 연기를 선보이며 새로운 방식의 희망을 전달할 예정이다.



● 09. 인사동 스캔들

STARRING 김래원 엄정화
DIRECTED BY 박희곤
OPENS 상반기
PLOT 조선시대 화가 안견의 숨겨진 명화 <벽안도>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두뇌 싸움. 수백 억대 작품을 사이에 두고 천재 복원가 강준과 미술계 큰손 태진의 치열한 싸움이 펼쳐진다.

미술품 복제_고가의 미술품 도난을 다룬 영화는 많았다. 하지만 억대의 미술품 복원과 복제 작업 과정 등을 이토록 상세하게 묘사한 영화는 없었다. <인사동 스캔들>은 범죄 스릴러라는 익숙한 장르 위에 미술의 전문적인 디테일을 가미해 관심을 집중시킨다. 김래원과 엄정화의 연기 대결도 볼 만하다. 현장에선 입체적인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감독과 배우가 끊임없이 대화하고 고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전국 각지를 돌며 로케이션을 진행하고 세트 안의 소품 하나까지 섬세하게 신경을 기울여 고급스러운 화면을 만들어내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 10. 키친

STARRING 신민아 주지훈 김태우
DIRECTED BY 홍지영
OPENS 2월 5일
PLOT 우산 가게를 운영하는 모래와 펀드 매니저인 상인 부부. 어느 날 갑자기 상인이 셰프가 되겠다고 선언한다. 그리고 그들의 집에 천재 요리사 두레가 들어와 같이 살게 되면서 기묘한 동거 관계가 시작된다.

삼각관계_구질구질한 삼각관계는 이 영화에 없다. “결혼 1주년을 맞은 완벽할 것 같은 커플에게 새로운 사람이 찾아오면, 통상적인 부적절한 관계가 될까? 무거운 분위기의 치정극으로 끝날까? 이런 질문에서 시작하게 됐다.” 홍지영 감독의 발칙한 발상은 새로운 삼각관계를 보여준다. 자상하고 부드러운 남편과 도발적이고 자유로운 다른 남자 사이에 있는 독특한 감성을 가진 여자. 이들은 어떤 의미에서 ‘우정’ 관계를 유지하며 연애를 한다. <키친>은 러브스토리다. 하지만 좀 다르다. 그래서 기대되는 거다.



● 10. 오감도 (가제)

STARRING 장혁 김수로 김강우 차수연(예정)
DIRECTED BY 허진호 유영식 변혁 오기환 민규동
OPENS 4~5월
CONCEPT 기성 감독 5인이 ‘에로스’라는 공통 주제로 다섯 개의 에피소드를 각각 구성한다. 에피소드들은 인물을 통해 서로 유기적으로 교차된다. 이른바 한국판 <러브 액츄얼리> 에로스 버전.

에로스 5인 5색_이미 촬영을 마친 허진호 감독은 차수연을 주연으로, 장난꾸러기 아내가 어느 날 벽장 안에 쓰러져 있는 상황으로부터 이야기를 풀어낸다. 유영식 감독은 신인 여배우 미진이 선배 여배우 화란의 손길을 통해 변신해 괴팍한 감독을 유혹하는 이야기를, 변혁 감독은 매주 목요일 KTX를 타는 남자가 앞자리에 앉은 지적이고 매력적인 그녀에게 빠져드는 이야기를 에로스 코드로 구성했다. 오기환 감독은 세 쌍의 커플인 여섯 고교생들이 하루 동안 서로 파트너를 바꾸는 아슬아슬한 에로스를 보여준다. 민규동 감독은 시나리오 집필 중.

● 10. 공중곡예사 (가제)

STARRING 황정민 류덕환 엄지원 오달수 윤제문
DIRECTED BY 박대민
OPENS 상반기
PLOT 조선 최고위층 민치성의 외동아들이 감쪽같이 사라진다. 유일한 단서는 기묘한 형상의 카라쿠리 인형뿐. 이 사건을 추적하던 사설탐정 진호와 의학도 광수는 잔혹한 곡예단과 마주하게 된다.

조선 사극 스릴러의 참신한 즐거움_<공중곡예사>(가제)는 볼거리가 탄탄한 스릴러 영화다. 돈 없이는 절대 움직이지 않는 사설탐정과 명석한 의학도가 된 황정민과 류덕환은 티격태격 환상의 콤비를 이뤄 미궁에 빠진 살인 사건을 추적하고, 엄지원은 사대부가의 며느리이자 여류 발명가로 활약하는 순덕이 되어 사건 해결을 돕는다. 지금의 망원경 같은 ‘은시경’, 도청기라 할 만한 ‘은청기’, 조선을 떠들썩하게 한 아편굴인 ‘주사옥’, 일본 전통 인형 ‘카라쿠리 인형’ 등이 등장해 시각적 재미를 안겨줄 뿐만 아니라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등장하는 조선시대 공중곡예단이 우아하고 환상적인 묘기까지 선보이며 스릴러의 긴장감을 증폭시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