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모리코리아' 제안자 이진호씨]후손에 기억될 문화유산 UCC로 보존해요
  • 숭례문 화재사건 계기 영상 기록 네티즌 자발적 참여로 운동 확산
  • 이기훈 기자 jjamary@chosun.com
    입력 : 2008.03.27 15:52 / 수정 : 2008.03.28 07:13
    • UCC에 대한민국을 저장한다. 자랑스런 대한민국을 기록하자는 '메모리코리아'(Memory Korea) 운동이 주요 동영상 포털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네티즌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진행되고 있는 '메모리코리아' 운동의 취지는 숭례문 화재사건을 계기로 우리 주변의 문화재와 유적지, 재래시장 등을 영상으로 담아두자는 것이다.

      이 운동은 UCC 제작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이진호(32·후크필름 운영자)씨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이씨는 지난 삼일절에 태극기를 들고 독립문에 앞에 섰다. 그는 아리랑의 선율과 독립문 영상을 배경으로 "잠시 짬을 내서 대한민국을 저장하고 후손들에게 보여줄 우리의 모습을 영상으로 남기자"고 말한다. 이씨는 "다른 사람들도 우리 주변의 소중한 유산들을 촬영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라며 "숭례문처럼 사라진 뒤에 그 소중함을 깨닫는 일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이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씨의 제안은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과 호응을 받고 있다. 이씨의 독립문 영상 이후 덕수궁과 경희궁 등 잘 알려진 명소뿐 아니라 공민왕 사당, 서삼릉, 대원각사비 등 우리 주위에 있었지만 모르고 지나쳤던 여러 문화재 영상들이 속속 올라왔다.

    • 메모리코리아는 네티즌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가는 공익적 UCC 캠페인이다. / 사진 이진호씨 제공
    • 문화재뿐만이 아니다. 광화문 이순신장군 동상, 정동공원, 평화의 광장, 망우동 우림시장 등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우리 삶의 장소들도 영상으로 기록됐다. 한 달 사이 30여 편의 동영상이 제작돼 '메모리코리아'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UCC 음악작곡 모임인 '클랜후크'에서는 '메모리코리아'의 배경 음악을 작곡해 누구나 다운로드를 받아 사용할 수 있도록 MP3 파일을 공개하기도 했다. 메모리코리아의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외국에 있어 더 큰 감동을 받았다''우리문화 우리가 지켜야 할 의무' 등의 댓글을 남기며 많은 지지를 보내고 있다.

      '메모리코리아' 운동은 특정 사이트를 정해서 올리지도, 기업체의 후원도 받지 않는 순수한 네티즌 운동이다. 이씨는 "여러 포털과 기업체에서 공동으로 캠페인을 벌이자는 제안을 받았다"면서 "그러나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순수한 네티즌 운동을 위해 이 같은 제의를 모두 거절했다"고 말했다.

      많은 시간과 노력, 전문적인 기술도 요구하지 않는다. 휴대폰, 디지털카메라 등을 가지고 누구나가 주변에 있는 숨겨진 문화유산, 간직하고 싶은 장소 등을 자유롭게 촬영해 아무 사이트에나 자유롭게 올리기만 하면 된다. 네티즌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공익적 UCC운동이 지금 네티즌들의 동참을 기다리고 있다.

    • [메모리코리아] 여유로운 정동공원. /키위닷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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